공공도서관의 어린이 서비스
지금은 공공도서관마다 어린이자료실이 잘 만들어져 있고,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불과 20여년 전만에도 공공도서관의 어린이서비스는 거의 전무했습니다. 어린이 책들이 도서관에 있기는 했지만, 책을 읽어주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상상도 못 했지요. 게다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들도 거의 전집류이거나 위인전이었고 이런 책들도 대부분 중역본(일본판을 다시 우리나라 말로 번역한 것)이라 오역이 많았고요.
공공도서관의 어린이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기적의도서관' 건립 운동을 벌이면서부터입니다. 시끄러워도 되는 도서관, '신발을 벗고 누워서도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흐름이 만들어졌거든요. '기적의도서관'은 기존 공공도서관이 아니라, 마을마다 자발적으로 만들어져 운영되던 작은도서관에서 그 가치와 모델을 가져왔습니다. '누구라도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는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 공간을 꿈꾸게 되었지요.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전국 각지에 어린이도서관이 생기게 되었고, 공공도서관의 어린이 서비스 문화도 크게 달라지게 되었어요.
공공도서관의 어린이서비스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디까지 자율이고, 어디까지 제한을 해야 하는 지 그 기준은 언제나 모호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어린이도 한 명의 인격체로 대우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일산도서관은 1층에 어린이 자료실이 있습니다. '벽이 없는 도서관'이기 때문에 칸막이 없는 1층 전체가 어린이 자료실인 셈이지요. 영유아 자료실은 신발을 벗고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많은 아가와 유아들이 자주 찾은 곳이에요. 좀 떠들석해도 괜찮고, 누군가 소리내어 책을 읽어줘도 괜찮아요. 뛰면 안되는 건 아니지만, 다칠 수 있으니 그건 좀 조심해야 하지만요.
일산도서관도 나름 어린이서비스를 하려고 노력중인데요. 우선, 일상적으로는 어린이대상 북큐레이션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참여형 북큐레이션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여기저기서 뭔가 오리고 그리는 풍경들이 많이 보이지요. 4월과 5월을 지나는 중에는 그림책 전시도 하고, 작가와 만남도 풍성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단체견학도 신경써서 준비하고 있는데요. 지역의 어린이책문화 단체인 어린이도서연구회 일산지회와 공동으로 진행중이에요.
많은 어린이들이 도서관에서 재미난 책을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어릴 때부터 이용한 공공도서관은 평생 이용하는 지역의 문화공간이 될 테니까요. |
|
|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
어린이도서관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서비스 중 하나는 이야기에 대한 접근성이다. 어린이도서관은 특히 세계아동문학을 공유하여 세계 평화를 증진한다는 젤라 렙만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렙만은 세계아동청소년도서관(International Youth Library, IYL, 독일 뮌헨 소재)과 국제아동청소년도서위원회(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 IBBY)를 설립했다. 렙만은 “아이들은 이 전쟁에 대한 책임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아동도서가 평화의 첫 번째 메신저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IYL과 IBBY는 지금도 세계아동도서와 세계아동문학에 대한 연구, 전 세계의 저자와 삽화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IBBY 미국 지부(USBBY)나 IBBY 한국 지부(KBBY)와 같은 지부들을 지원하고, 아직 그러한 지부가 없는 지역에서는 지부가 설립되도록 도와야 한다. 세계 어느 공동체나 읽고 공유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갈수록 세계화되는 세상에서 도서관은 독자들에게 드넓은 세상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린이 독자들이 자라서 세계를 여행하게 되든 아니든 간에,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 음식, 생활방식이 공존하는 더 큰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 다른 사람과 다른 경험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열린 태도를 갖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문헌정보학 프로그램에서 세계아동/청소년문학에 대한 강의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전 세계의 우수한 문학작품들에 대해 배울 기회와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어린이/청소년 서비스와 관련한 또 하나의 중요한 동향은 도서관 서비스에 기술을 통합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자료와 기술을 비판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사서들은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 ALA) 어린이도서관서비스협회(Association for Library Services to Children, ALSC)가 말한 ‘미디어 멘토(media mentors)’, 즉 ‘디지털 미디어의 이용을 통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디지털 문해성 기술이 증진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서는 어린 세대들이 올바른 기술을 고르고 그러한 기술을 왜,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이해하고 배우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 글은 국립중앙도서관 월드라이브러리 5월호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 가운데 일부입니다.
|
|
|
얼마 전, 모지역 공공도서관에 공지가 걸렸습니다.
'희망도서 재테크 분야 잠정 구입중단'
최근 2년간 새로 구입한 사회과학 도서 중 경제학 비중이 너무 높다는 것. 그 가운데에서도 금융도서 비중이 35%에 이르고 있어 장서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어서 문제라는 것이었어요. 희망도서 관련 민원이 많은 공공도서관 입장에서는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 볼 수 있지요.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없는 도서관은 좋은 도서관이 아닐까?'
'희망도서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고민이 되는 대목입니다. 부족한 예산으로 양질의 책을 서비스 해야하는 도서관 입장에서는 희망도서 비율을 한 없이 높일 수 없는 일이지요. 기본적으로 희망도서 선정 기준을 정하고 그에 따라 희망도서를 구입하고 있지만, 신청한 이용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신청한 책을 제외하는 것이 좋지않게 느껴지니까요. 서점에서 책을 사고 도서관에 반납하는 서비스를 시행하는 지역도서관에서도 다양한 문제가 많이 드러나고 있어요. 베스트셀러의 중복 구입, 자기계발서들이 도서관에 많이 비치되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합리적인 희망도서 신청과 선정, 보다 심도있는 기준이 고민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도서구입 예산을 기본적으로 늘려야 하는 것도 같이 고민되어야 하겠지요.)
이러한 까닭으로 모지역 도서관의 희망도서 재테크 분야 잠정 중단 관련 결정은 좀더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자료 : 관련 신문기사>
... 지난 몇 년간 쌓여온 서가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도서관은 최근 결단을 내렸다. 재테크를 주제로 한 도서에 한해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희망도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동작도서관은 지난달 28일 “주제별 장서균형을 위해 5월부터 ‘시세차익형 재테크(주식/부동산/가상화폐 등)’ 도서 구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 도서관은 희망도서 신청이 활발한 편이다. 전체 도서관 자료구입비의 44.7%가 책정된 올해 희망도서 예산(6100만원)은 이미 절반 이상 집행을 마쳤다. 도서관은 예산의 50% 이상이 소진된 이후에는 ‘자료의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선별, 구입할 수 있다’는 기존 공지에 근거해 재테크 도서 구입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이용자들의 선호에 반하는 결정이기에, 쉽게 내릴 수 있는 조치는 아니었다. 이번 조치에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장서를 꾸려가야 하는 사서들의 고충도 녹아있다. (중략)
공공도서관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는 '자료'입니다. 많은 자료를 비치하고 서비스 하는 것이 우선이어야 하겠지만, 한정된 예산 안에서 어떻게하면 효율적으로 도서관 자료를 구성할 것인가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도서관의 운영 방침과 목표를 고려하여 특정 주제나 장르에 집중할지, 전반적인 도서 구성에 다양성을 추구할지, 이용자들의 개별 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지, 전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료를 구입할 지 도서관 안에서 도서관 밖에서 많은 논의와 숙의가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
|
|
전환기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지혜로움이 필요할까요? 시대는 계속 변화하는데... 예전부터 내가 생각해왔던 것이 옳은 지 아닌 지도 잘 모르겠고, 많은 것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일산도서관 지혜학교에서 머리맞대고 같이 이야기 나눠볼까요? 도서관 지혜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으로 진행합니다. 용케도 일산도서관이 공모사업에 선정되어서 이런 강좌를 열게 되어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습니다.
근대를 관통하는 주체의 등장, 미디어의 변화.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지 이야기 나눠봅시다. |
|
|
#지구를살리는도서관프로젝트
이정모 관장님 강의
정말 많은 분들과 함께 했던 이정모 관장님의 '기후위기와 종의 다양성' 강의를 잘 마쳤습니다.
|
|
|
제로웨이스트 차차
일산도서관과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숍 여섯 번째는 '차차'입니다. 일산도서관 1층에 오시면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물건들과 '차차'에 대한 소개를 볼 수 있어요.
|
|
|
지구도텃밭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도 모두 15팀이 도서관에서 텃밭을 가꿉니다. 올해는 텃밭상자를 두 개씩 꾸려볼 건데요. 잘 가꾸고 잘 나누겠습니다.
|
|
|
'사서라는 기획자' 직원 교육
3개월에 걸쳐 진행했던 '사서라는 기획자' 공부를 잘 마쳤습니다. 도서관과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해볼 거리가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
|
|
5월 북큐레이션
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
5월 북큐레이션은 사요정 사서가 진행합니다. 유토피아 문학과 디스토피아 문학의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 다양한 정보도 공유합니다. 일산도서관 2층에서 진행 중입니다.
|
|
|
기찻길옆 인문학,
100년 시장을 기록하다
일산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아카이빙 활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차곡차곡 잘 배워서 올해는 좀더 사람의 가치를 담은 아카이빙을 진행해보려 합니다. 지역학, 기록학, 고양학에 대해 탐구중입니다.
|
|
|
사사사삭 릴레이 책읽기
4월에 이어 5월에도 진행되는 사사사삭 릴레이 책읽기는 4개 도서관, 4개 출판사, 1개 서점이 함께하는 책읽기 캠페인입니다. 지역 독서생태계들이 모여 공동으로 기획하고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일산도서관에서는 5월에 키큰도토리와 키위북스 책들을 만납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