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뜨개질을 한다고?
언젠가 핀란드 도서관에 다녀온 사람이 사진 한 장을 보내왔습니다. 굉장히 많은 성인들이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와 여자 가릴 것 없이 각자 자기 뜨개질 거리를 가지고 와서 모여 앉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둘러앉은 한 켠에는 책을 들고 뭔가를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근사하지? 여기는 단편소설을 들으며 각자 뜨개질을 한대.' 사진을 보내온 사람의 설명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뜨개질을 한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어느 해 여름 일산도서관 한 쪽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는 분을 발견했습니다. 책을 보다 지루해졌는지, 아니면 뜨개질하다가 틈이 나면 책을 읽으려 했는 지 모르겠지만 테이블 위에는 책이 한 권 놓여있었습니다. 가만히 다가가 "저기요." 하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그랬던 정말 화들짝 놀라며 "뜨개질 해서 그런 가요? 하면 안 되는 거죠?" 하시는 거였습니다. "아닙니다. 너무 좋아보여서 뒷모습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냐 여쭐려고요."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뜨개질을 하면 안 되나?' 하고요. 도서관이 시민의 활동을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가 고민이 많겠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도서관에서 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일까?' 하고요.
11월부터 일산도서관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뜨개질 모임을 합니다. 모임명은 '핀단뜨'. '핀단드 도서관처럼 단편소설 들으며 뜨개질 하고 싶어.'의 줄임말입니다. 네 번 모여서 두 편의 단편소설을 나눴습니다. 물론, 뜨개질도 열심히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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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중심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중심이 되기를 선택한 도서관에는 많은 책들이 있는 게 아니라 동네에 필요한 책이 있다." -브라질의 쿠리치바 도서관
브라질 남부의 쿠리치바는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라는 찬사를 받는다. 도시 개발을 혁신적으로 이뤄내며 교통과 인프라. 에너지 재생 사업 등도 모범 사례로 꼽히지만, 많은 도시가 쿠리치바를 모델로 삼는 이유엔 무엇보다 시민이 있다. 모두가 이끄는 도시의 성장. 소외계층도 예외는 아니다.
쿠리치바는 저소득층이 사는 지역 위주로 방범 기능과 문화 공간을 갖춘 등대 도서관을 설치했고, 주민들은 점차적으로 동네의 성장을 이끌기 시작했다. 도서관은 쿠리치바 메르세 마을에서 브라질의 작가 조아킹 마리아 마샤두 지 아시스의 이름을 따서 개관한 이래, 단숨에 마을의 상징이 되었다. 도서관은 주로 학교 인근에 지어진다. 교육 공간의 확장, 지식에 대한 활발한 접근, 이로써 지적 활동이 곧 여가 생활이 되고, 개인의 학습이 공동체의 문화가 되도록 이끈다.
(이 글은 국립중앙도서관 오늘의 도서관 2022년 12월호에 실린 글을 일부 담아온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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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도서관 프로젝트
도서관은 생각보다 친환경적인 시설은 아닙니다. 전기와 가스. 에너지를 무척 많이 사용하는 기관이지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영하고, 새벽에 청소를 하기 때문에 거의 20시간 가까이 전기를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그렇지만, 도서관은 지구를 살리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 얻어지는 많은 자료들, 이야기들, 만남들이 좀더 지구를 살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만 한다면요.
그림책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 김지형 작가와 만남을 마치고 원하는 어린이들 중심으로 한 달 동안 '플라스틱 덜 쓰기' 활동을 했습니다. 일상 속 활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그 곳에서 각자 활동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지요. 어른들 숙제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참여율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실천을 모아 기록집으로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이 지구를 살리는 방법. 연결하고, 함께하고, 그리고 기록하고 다시 공유하는 일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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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배운다 시니어 디지털 문해교육
"카톡에서 키오스크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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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거점평생학습센터 #시니어디지털문해교육
도서관 법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은 '시민의 정보이용, 독서문화, 문화활동, 평생교육에 이바지 하는 시설'이라고 합니다. 일산도서관이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진행하는 거점평생학습센터 6개 프로그램은 청년층, 중년층, 노년층으로 나눠 생애주기별 교육으로 기획되었지요. 그 가운데 하나인 '카톡에서 키오스크'까지 활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에 교육설계부터 고민이 많았는데요. 우선 홍보 방법과 신청 방법을 여타 프로그램과 다르게 진행했어요. '온라인 접수'는 받지 않고, 홍보도 도서관 주변에 현수막게시와 행정복지센터에 홍보물을 가져다 두는 것으로 진행했고요. 접수를 받을 때는 반드시 담당자와 면담을 통해 디지털 활용도를 측정하고 신청을 받았어요. 한 마디로 '잘 하는 분은 다음 기회에'를 적용했다고 해야할까요? 그렇게 모인 15명 어르신들은 핸드폰 사진을 찍는 것도, 카톡을 개설하고 소통하는 것도 쉽지 않은 분들이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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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교육을 진행하지 않는 날도 강사님과 소통을 이어갔고요. 10회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방법, 보이스피싱을 피하는 법까지 차곡차곡 배워갔어요.
마지막 수료식 날, '이제는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키오스크를 사용해보겠다' 는 말과 '아직 배울 것 투성인데 언제 또 하냐.'는 문의가 쇄도했어요. 강사님은 'AS를 1년동안 해드릴 테니 모르는 건 물어보시라.'는 농담으로 모두를 안심시켰지요.
첫 날, 15명 가운데 도서관 회원증이 있는 분은 단 두 분. 하지만, 이제 모두 도서관 온라인 회원증을 하나씩 갖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즐거운 상상을 합니다. 정보에서 소외됨이 없기 위해 '공공도서관'이 생겼다고 하지요.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도 정보소외는 늘 존재한다는 걸 배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나 배울 수 있고, 그 배움을 일상에서 쓸 수 있게 되는 그날까지. 일산도서관도 좀더 힘을 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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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서'프로젝트) 앉아서
7월부터 11월까지 수요일마다 시민들이 모여 각자 자기 기획으로 만나던 '앉아서' 활동을 마쳤어요. 강사없이 '타인의 취향'을 서로 즐기며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2023년 새로운 '서' 프로젝트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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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평생학습센터 4곳이 모여
함께한 성과공유회
1년동안 고양시 이곳저곳에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펼친 '거점평생학습센터' 네 곳이 모여 성과공유회를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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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산도살롱 ' 비건, 그거 너무 어렵지 않나요?'
스스로를 초보 비건이라 부르는 최향숙 선생님을 모시고 '비건'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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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대상 교육 진행
'안전교육' &'북큐레이션
휴관일이지만, 전직원이 모여 소방안전교육과 '북큐레이션' 교육을 들었어요. 잘 배워서 잘 활용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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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시장&오일장 아카이빙 전시회
'동네 사람들, 동네 시장을 기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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