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플랫폼으로 공공도서관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하여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행하는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
2022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역문화진흥법'에는 생활문화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공도서관을 생활문화시설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고 있지요. 공공도서관은 시민의 '일상문화공간'이니 생활문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공공시설입니다. 하지만, 공공도서관이 '생활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요소가 더 필요하지요. 바로 '시민의 자발성'입니다. 도서관이 정해 놓은 틀 안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자기 자발성을 가질 수 있도록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그런 자발적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공공도서관의 역할일 것입니다.
일산도서관은 2021년부터 생활문화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활문화와 프로젝트라는 말은 서로 상충하는 의미이지만, 일산도서관 생활문화 활동은 일종의 실험이기에 '프로젝트'라 이름 붙였습니다. 2021년 '도서관에서 누워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상상하다. '는 말로 시작된 '누워서'에 이어 '앉아서'는 시민들의 자발성이 어떤 힘을 가질 수 있는가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민 스스로 하나씩 자기가 잘하는 활동을 준비하고 공유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내 삶에 즐거운 경험치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2022년 생활문화 프로젝트로 마무리된 '앉아서' 단톡방이 슬금슬금 들썩였습니다. 시민들끼리 내용을 만들고 날짜와 시간을 정해 벌써 두어 번을 만나더라고요. 프로젝트가 아닌 '일상'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발성'과 '일상성'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일산도서관이 한 발 크게 내딛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 간헐적 활동을 어떻게 행정적으로 정리할까 고민하다가가 '앉아서 후속모임'이라는 애매한 이름을 붙였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저희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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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이 도서관을 방문하여 서가를 둘러 보고 서고에서 정보를 찾는 시대는 끝났다"
미국 텍사스대학교(University of Texas) 오스틴(Austin) 캠퍼스 정보대학원 R. 데이비드 랭크스(R. David Lankes)교수는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방문하여 서가를 둘러 보고 서고에서 정보를 찾는 시대는 끝났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가 끝났다고 하여 도서관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는 지금과 같이 사람들이 책을 보고 정보를 찾는 그러한 종류의 도서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특징을 반영한 다양한 모습의 도서관이 생겨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중략)
"공공도서관은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이 많은 반면, 학술도서관은 연구지원 활동이 많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장서나 (학술도서관, 공공도서관, 정부도서관 등) 도서관 유형에서만 그러한 고유성이 두드러졌지만, 한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이제는 그것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음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장서가 도서관의 서비스를 받는 공동체를 실질적으로 반영하면 그 공동체의 고유성이 드러납니다. 어떤 지역사회가 예술 분야로 유명하다면 그 지역의 도서관은 갤러리처럼 보일 수 있겠지요. 제조업이 강한 지역이라면 도서관이 독서보다는 메이커스페이스에 방점을 둘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대상 집단이 진정 동등한 주체로 참여한다면, 각 도서관이 해당 공동체에 맞추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고, 또한 공동체가 도서관을 신뢰하고 도서관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중략)
이를 위해 사서들은사서들은 바로 사람을 대하는 기술을 키워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문헌정보학 과정이 도서관 자체, 즉 도서관을 조직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필요로 하는 사서는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역량이 있는 사서입니다. (중략)
사서들은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변화와 공정한 시스템을 추구하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마을과 학교에서 민주주의의 개념을 증진하는 역량이 포함됩니다. (이하 생략)
(이 글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행한 월드라이브러리 사서칼럼 2월에 실린 '도서관과 사서의 미래를 준비하다 - R. 데이비드 랭크스 교수 인터뷰 일부 담아온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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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도서관 학교를 엽니다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상상력은 그냥 생기는 건 아니지요. 그래서 생각합니다. '아는만큼 상상하는 건 아닐까?' 도서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옵니다.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요. 하지만, 역시 자기가 경험한 범위 안에서만 도서관을 바라보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도서관학교를 엽니다. 시대에 따라 도서관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 지, 다른 나라 도서관은 어떠한지, 다른 도서관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지. 알아야 새로운 도서관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을 테니까요.
2022년에 도서관학교에 함께 했던 분들에게 '산도도서관학교'에 대해 물었습니다. 작년에 함께했던 분들이 모여 만든 '산도당'이라는 고전읽기 동아리가 있어서 이것저것 꼬치꼬치 여쭤볼 수 있었지요. '공공도서관에 대해 잘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상상력을 자극시키기엔 부족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도서관에서 뭐든지 해도 되는구나.' 생각하게 되었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 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올해 '산도도서관학교'는 시민 활동을 정말 잘 하고 있는 도서관 사례를 들어볼 계획을 세웠습니다.
올해도 도서관 학교를 엽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공도서관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아는 만큼 상상하다 보면 도서관에서 무언가 하고 싶어질 테고, 그렇게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참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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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일에 도서관 사람들은 뭘할까?' 궁금한 분들이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도서관 문을 닫는 날이지만,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출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달에 두 번 휴관일에 일산도서관 사람들도 출근을 합니다.
한 번은 시설행정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한 번은 사서들이 나옵니다. 시설행정팀은 시설을 정비하기도 하고, 공사를 하기도 하고 밀린 업무를 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사서들은 도서관 운영에 대한 이런저런 회의를 합니다. 책이 제자리에 꽂혀있나 점검하는 날도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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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휴관일에 모여 2시간 남짓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1회성 강의를 들은 경우는 있지만,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상하반기로 나누어 집중 탐구를 해보기로 했거든요. 상반기 주제는 '사서라는 기획자'입니다. '기획'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하고, 다른 도서관의 좋은 기획사례도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도서관을 위한 디자인씽킹'도 해보려고요. 정해진 시간에 공부하는 것이지만, 다른 도서관 사례를 찾아와서 발표를 하고 토론을 하는 것은 자발적으로 합니다. 서로 가진 것을 조금씩 내 놓고 이야기 나누다보면, 자기 것이 되는 순간들이 올 테지요.
하반기에는 '장서'를 주제로 탐구합니다. 아직 어떻게 진행할 지 확실하게 정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다들 열심히 할 겁니다.
어느 휴관일, 도서관에 불이 켜져있다면 생각해 주시길요. '아, 도서관 사람들이 나와 시설도 정비하고, 회의도 하고, 공부도 하고 있구나.' 하고요. 응원을 보내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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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도서관 어린이 책읽어주기 '이야기가 간다' 시즌 2가 진행중입니다
수어동아리 손그라미 식구들과 사서들이 번갈아가며 책을 읽어줍니다. 금요일마다 5시가 되면 도서관이 북적북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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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책바구니가 간다'
책바구니가 더 예뻐집니다
동네 곳곳에 나가있는 '산도책바구니'를 하나하나 정비 중입니다.
올해는 새로운 곳에 책바구니를 비치하는 것보다, 기존 책바구니를 잘 가꾸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책도 바꾸고, 일산도서관 예쁜 안내문도 바구니와 함께 두었습니다. 어딘가 '산도책바구니'를 만나면 반가워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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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도 하나씩 배워볼까요?
'이야기가간다 시즌2'에는 손그라미 식구들이 책을 읽어주면서 책 속에 나오는 단어를 수어로 가르쳐주고 있어요.
'이야기가간다'에 오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읽어준 책소개와 함께 수어 동작도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재미난 책도 보고 수어도 배우고 일석이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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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큐레이션
'잇고 읽다' 고메북스와 함께
2023년에도 독립책방과 함께하는 독립출판물 큐레이션을 함께합니다. 3, 4월에는 '고메북스'에서 다양한 책을 펼쳐놓았는데요. 고메북스 책방지기가 고른 독립출판물이 궁금하시면 일산도서관 3층으로 오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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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살롱 아홉 번째
'대한민국 독서대전 함께 준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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